Saturday, June 30, 2012

zoo






















이 옆에 손을 넣어 동물을 만지지 말라고 쓰여 있었다. 내가 카메라로 찍건 말건
사람들의 손은 들어갔고 동물들은 만져졌다. 옛날에는 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이
참 불쌍해보였다. 그들의 집 유리를 사람들은 자기를 좀 보라고, 자기한테 오라고
두들겼고, 생전처음 먹어보는 과자도 던졌고, 소리도 질렀다.
근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사람들이 앞발이 좋다는 미신때문에 어린 곰의
앞발만 잘라가는 행위나, 코뿔소의 뿔을 잘라가는 것을 보면서 차라리 넓은 
평지에서 뛰놀지는 못하더라도 동물원에 있는 게 낫나 싶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 
동물들은 당연히 감정이 있다. 말이라는 도구가 다를 뿐이지, 뭐라고 말하는지는
동물들도 잘 알아 듣는다. 
어렸을 때는 강아지가 참 갖고 싶었다. 지금이야 하도 안된다니까 반포기 상태지만
학교에서 돌아오면 강아지가 날 반겨주었으면 하기도 했고, 동생이 갖고 싶었던지도
모르겠다. 집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 강아지를 아직까지 못 키우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동물이 좋긴 좋다. 내가 이과를 가고 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봉사활동도 개똥치우러 가는 것이니까 아직도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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