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5, 2012

너를 사랑한다는 건 / 알랭 드 보통












































그럼에도 이런 상처 입지 않는 어른스러운 상태 밑에는 오래전 받은 상처의
망이 까려 있다. 이것은 멀리서 보면 웃음이 나올 저오로 하찮은 것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죽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코끼리 가죽을 가진
어른이 아니라 피부가 얇은 아이가 입은 상처이기 때문에. p100

A급의 노력과 Z급의 노력을 차별하지 않는 것이 모욕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뭐든지 잘 했다고 하는 것은 비록 온화한 형태이긴 하지만 그 또한 무시로
보였기 때문이다. p102

기억이 현실만큼 강할 때는 삶을 순차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살게 된다.
시간의 두 구역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p131

자의식이 섞이지 않은 대화는 상대가 대화의 여백에 메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가정 위에서 이루어진다.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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