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0, 2012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나는 동물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한다. 그리고 힘이 된다면 동물도 돕고 싶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세 개를 다 갖춘 책이다. 스캐너가 없어서 이 책 속의
예쁜 사진들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정말 예쁘다. 내용은 수의사인 다케타즈 
미노루씨가 구조하고 치료중인, 곧 자연으로 돌아갈 예정인 동물들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종종 푸념식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미노루씨의
생각이 쓰여져있기도 하다. 글을 읽기가 싫을 때는 사진만 봐도 너무 좋은 책이다.
그리고 프롤로그에 나온 어릴 적 동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던 미노루씨가
나의 어릴 적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이런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다. 그런데도 요즘 시대는
모든 것이 지식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어린이들 마음속에 있는 동물들은 도망가 버린다. 뭔가 새로운 것을
뒤쫓는 것이 과학이요, 연구라는 발상 속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어린이들은 자연의 불구가 되고 만다. 어디에나 있는 자연의 감동을
맛보지 못하고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웬일인지 '평범함'이 우리 삶에서 잊혀 가고 있다. 평범한 일, 둥우리 상자를 
걸어 주는 평범한 일은 찾아온 가족의 환성 속에서 끝이 났다.

그런데 아쉽게도 숲을 만드는 데 참가한 사람들은 숲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사실을 화제로 삼지 않는다.
다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p261

"모든 게 다 사람의 것은 아니지. 우리 농민들에게는 훼방꾼이 좀 있어야
쓸쓸하지 않아서 좋아." p262

동물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저자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다. 옮긴이 김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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