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18, 2012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고기를 안먹은 지도 이제 3개월에 접어든다. 고등학교 때는 갑자기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징그러워서 한달정도 한 적이 있었지만 곧 그만 두었다.
다시 시작했는 데, 그 발단이 된 것은 유투브에 떠돌아다니던 동영상이었다.
어떻게 그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때라도 본 것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채식에 관심이 생기면서 여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공장식축산. '사람들은 더 싼 값에 고기를 먹기를 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는 고기를 좋아했다. 치킨도, 햄버거도, 피자도 다 좋아했다. 밤을 새고 난
다음 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을 좋아했고 금요일 밤에는 치킨에 맥주를 마시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이랑 몇 시간동안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좋아했다.

그럼에도 하루아침에 고기를 안먹게 된 것은 잘못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는 내가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이 클 것이고 이제 어떻게 축산이 되는 지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식탁에 올라온 고기를 볼 때면 그런 사실들이 머릿 속에
지나간다. 동영상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닭이었으므로 난 계란도 먹지 않는다.
평소에는 계란을 하루에 두세개는 먹었던 것 같은 데 그것도 하루아침에 끊었다.
난 그게 신기했다. 우유, 계란, 고기를 한 번에 쉽게 끊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니다. 빵은 먹으니까 당장 눈에 안보이는 것은 먹는 셈이다. 근처에 채식식당도
없거니와 사려면 비싸다. 아직 못 끊고 맛있게 먹는 것도 있다. 생선과 순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이 블로그에도 포스팅되어있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라는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이다. 이 책은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고
이 책을 보고 난 후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이 많다고 하길래 바로 주문했다.
이 책은 '사실'들을 소설과 같이 읽기 쉽게 써내려간 책인데 잘 읽히다가도
미간이 찌푸려지고 책이 영상으로 바로 바뀌는 그런 책이다. 나는 영상을 먼저
접했기 때문에 더 이 책이 와닿았는 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접시 위에 올라 있는 물고기가 고통을 겪어야 했을지 궁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고통을 겪었다. 물고기, 돼지, 그 밖에 다른 어떤 식용동물에 관해 이야기를
하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고통인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밥, 베이컨, 치킨 너겟보다 더 중요한가? 그건 문제가 된다. p247

사실상 모든 소들이 똑같은 종말을 맞는다. 도축실로 가는 최후의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된 소들은 겨우 청년기에 죽음을 맞는다. 초기의 미국
목장주들은 소를 4~5년 정도 키웠지만, 요즈음 소들은 12~14개월이면 도축된다.
우리가 이 여행의 최종 결과물과 이보다 더 친숙할 수는 없겠지만(그것은 우리들의
집에, 입속에, 우리 아이들의 입속에도 있다.......), 우리들 대다수에게 그 여행
자체는 아무런 느낌도 없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p 287

요즘 이런 수법이 유행이다. 한 사람이 이성적 방식으로 논쟁을 벌여서 상대방을
코너로 몰아넣는다. 그러더니 갑자기 논쟁을 그만두고 마치 논리가 딸려서가
아니라 그런 것은 초월해 버렸다는 태도로 가 버린다. 믿음과 이성의 부조화는
큰 수수께끼로 남겨 놓고, 더 좁은 마음과 값싼 확신 위에 어떤 것이든 겸허히 놓고
살아가겠다는 자세이다. p290

이 책은 '사실'들로 되어있어 구체적인 수치와 어떻게 도축되는 지 공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쓰여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할 때는 무섭겠지만 그래도
식탁에 올라오는,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나오는 지는 알 필요가 있다.

밑의 동영상은 공장식 축산에 대한 내용은 아니고 저자인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이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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